○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흐르는 강물처럼 & 사랑의 길

그·림·자 2011. 8. 20. 21:22


세월은 쏜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다
강물은 무덤덤하게 오래된 침묵을
잘도 견디며 흐른다
강물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지만 생각처럼 느리지도 않다
강가에 멈추어 서서 강물처럼 누워 흐르고 싶다
어느 누구도 이미 흘러간 강물같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
나도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그대 영혼의 바다 한복판에 다다르고 싶다
평생을 걸려 흐르고 흘러도
닿지 못하는 너무 깊은 그대 영혼의 바다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고 흐르다가
한번쯤은 그대 깊고 깊은 바다 한복판
휘몰아치는 격랑에
휩쓸려 허우적 거려보고 싶다
깊은 절망에도 빠져보고 싶다
우리 생은 강물처럼 그렇게 흐르고 흘러
결국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심연의 바다에 이르고 마는 것
어느 누구도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는 것...




『흐르는 강물처럼』남낙현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 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 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 방울까지 사랑하였지
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사랑의 길』도종환


Dave Brubeck - Take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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