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나를 숨쉬는 여자, 오늘 꽃을 버렸다

그·림·자 2009. 5. 21. 23:58
나는기타를치고있었다내안에살고있는여자의몸은음 표로가득차있다그녀는사람이연주한음악만을듣는다 여섯현(絃)에그녀의목소리가미끄러진다그때마다죽 은누나가흙이되지않고나에게걸어들어온다누나가얼 음을멜로디에떨어뜨리자얼음이깨져서허공으로튀어 오른다어머니는누나를높이치켜들었다옷에서마른풀 들이떨어지고누이는어머니에게안겨환하게웃는다나 는늘내한쪽눈을차지하고있었던그녀를눈치채지못했 다그녀의굳어진손가락이기타줄을뜯고있음을알지못 했다누나는자꾸나보다어려지고정원은점점작아져갔 다조그만발자국들은더이상춤추지못한다선명하게흩 어지는음들이내몸을도려내고기타줄이녹기시작한다 나는떨어지는현들을삼킨다목에서낯선소리들이들리 기시작했다배속에서꿈틀거리던밴성화음이베인자국 을비집고흘러나왔다누이는그것들을자신의팔에바른 다어머니는어머니가되지못한딸을가슴에묻고눈뜨지 못하고내손을잡은아버지의손도눈뜨지못했다하루종 일손가락이움직이지않았다 정재학 시집『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2004) Myriads - Spheres withou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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