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던자리
세월이 남은자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지나갔습니까
마음에 환희를 품고
마음에 눈물을 머금고 그들은
손끝의 자잔한 떨림과 눈가에 스러지는 머리칼로
속내를 전하고 텅 빈 마음이되어 돌아갔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입니까
그들은 또 나에게 무엇이었습니까
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수 많은 말들이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되어
계절위에 머물다가 흔히 그렇듯 지나쳐 갑니다
어느 순간 놓아 버린 마음에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이리 바람따라 정처 없이 가다 보면
어딘가 내 쉴 곳이 마련되어 있을까?
홍지윤
Mythos - Nov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