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로 돌아가고 싶다
나의 문명
이대로는 안 되겠다
왜 세상은 날이 날마다 1, 2, 3, 4 따위 값을 먹이는가
자고 나면
왜 값이 올라가는가
왜 세상은
너도 나도
얼마짜리인가
왜 얼마짜리로
여기저기 팔려가는가
왜 얼마짜리로
미쳐버리는가 저 나락으로 폭락하는가
아 공짜배기 고향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 동안 어설픈 거리 오락가락 살아온 서푼짜리의 나
이제 무일푼의 나로 돌아가
감히
여기 몽골 테질레 풀밭쯤 여기 근원쯤
차라리
차라리
차라리
닭으로부터
아니 달걀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나의 치*여
나의 타*여
한 마디 말도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한 줄의 글 쫏아버리고
달걀 속
흰자위 노른자위의 첫날밤
그 순벙어리
그 고향 어디로 가버렸는가
왜 나는 얼마짜리로 얼마짜리로 지금 목이 타는가
Karunesh - Flowing With the Tea
*몽골어 치: 너, 타: 당신
Google Earth Image: Ulaanbaator, Mongolia
고은 시집『허공』(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