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이 순간

그·림·자 2007. 7. 12. 10:36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내키는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 할 사실이다.
피천득
Beethoven Symphony No.9in D minor op.125 "Choral"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그림자 ::::

'○ 시인의 바다 > •··시인의 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두워 진다는 것  (0) 2007.07.12
  (0) 2007.07.12
부패의 힘  (0) 2007.07.12
우리는 꿈꾸는 자  (0) 2007.07.12
우리들은 노숙자인가  (0) 200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