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우리는 꿈꾸는 자

그·림·자 2007. 7. 12. 10:14
찢어진 신문지 한 장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고도 나는 내 생애의 반쪽이 뒤척이는 것을 보았네 우리는 모두 꿈꾸는 자 꿈꾸면서 눈물과 쌀을 섞어 밥을 짓는 사람들이네 오늘 저녁은 서쪽 창틀에 녹이 한 겹 더 슬고 아직 재가 되지 않은 희망들은 서까래 밑에서 여린 움을 키울 것이네 붉은 신호등이 켜질 때마다 자동차들은 멎고 사람들은 하나씩 태어나고 죽네 우리는 늘 가슴 밑바닥에 불을 담은 사람들 꺼지지 않은 불이 어디 있을까마는 불 있는 동안만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네 발뒤꿈치에 못이 박여도 달려가는 것만이 우리의 숨이고 희망이네 우리는 꿈꾸는 자 눈물과 쌀을 섞어 밥을 짓는 사람들이네 이기철 시집『地上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1993) 그림자 :::: Cirque du Soleil - Vai Ved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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