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달의 뒷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그·림·자 2007. 7. 12. 10:14
난 깨닫는다 예전에 내가 너더러 사랑한다고 했던 모든 고백들이 거짓이었다는 걸 그래서 지금 진짜로 고백하고자 한다 널 사랑한다 모든 세월에 밤이 있는 것처럼 지난날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너는 거기서 승려가 될 것 같은 편지를 보내왔지만 해탈이란 말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까닭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슬프게 들리기 때문일 뿐이다 그런 황당한 진실은 애초부터 없는 거란 말이다 그러니 너도 표류하길 바란다 그래서 내게로 오렴 와서, 날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두고두고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손때가 묻도록 읽어다오 너의 자전거를 힘차게 밀어주고 싶다 바다와 산이 있는, 오래전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잃어버리고 말았던, 달의 뒷편으로 이응준 단편『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1996) Duo Orientango - El Tango Para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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