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우울한 날은

그·림·자 2009. 5. 20. 00:00
우울한 날은 우울하게 죽은 자의 무덤에 간다. 구름내와 눈물내가 어둡게 나는 우울의 이마를 짚으러 간다. 권력의 톱으로도 썰지 못하고 시간의 날카로운 이빨로도 못 쓰러뜨린 이 세상의 우울이란 우울 모두 거머쥐고 죽은 자의 무덤 그 곁에 망각처럼 누우러 간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지척이어서 꿈으로 닿는 길도 지척이어서 손씻고 손씻고 아아 나는 가벼워져. 문정희 시집『어린 사랑에게』(미래사, 1991) Wolf Hoffmann - Blues For Elise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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