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그리운 악마

그·림·자 2009. 3. 13. 12:18

숨겨둔 정부(情婦)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 지라도..
이수익 시집『불과 얼음의 콘서트』(2002)
그림자 ::::

Enigma - Mea Culpa 

'○ 시인의 바다 > •··시인의 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에 볼펜 하나  (0) 2009.05.20
바람의 말  (0) 2009.05.19
첼로처럼  (0) 2009.03.13
외롭지 않기 위하여  (0) 2009.03.13
비가 1  (0)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