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하나 소원보다 먼저
별보다 먼저 상한 마음이 쓰러진다
한순간 삶이 저렇게 져 내리는 것이겠지
흔들리며 가기에 짐이 되었던가
발목을 찍는 신음처럼 뚝뚝 풋감이 떨어지는 밤
저별 저 감나무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가 제 살을 베어 내는가
길이 끊겼다 다시 나는 발등을 찍는 바퀴에
두 발을 우겨 넣는다
이것이 끝내는 치명적인 상처를 부르리라
자라난 상처가 그늘을 이룬다
더 깊은 그늘로 몸을 던져야 하는지
아픈꿈이 절뚝거리는 몸을 끌고 꿈 밖을 떠돈다
박남준 시집『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문학동네,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