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당신

그·림·자 2005. 12. 25. 15:37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 (중략) / 금방 울 것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상처에 민감해지는 시절이 되었다 상처는 옛 추억을 부르고 추억은 나를 가두기 시작한다 추억의 시간이다 그 자릿한 아픔을 견디기란 결코 수월 치 않다 그리하여 누군가를 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두리번 거리며 당신만 은 내 이 지독한 외로움을 걷어치워 주리라 아 그러나 혼자 있지 못할 때 함께 있을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란 왜그리도 힘겨운지 우린 너무도 쉽 게 당신을 찾는다 그 당신이 떠날 때 또 다른 당신에게 자꾸만 나를 넘겨 주면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은 내가 끝내 혼자서 다 스려야 할 아픔이다 혼자 갈 수 있을 때 진정 당신과 함께 갈 수 있는 것 이리라 ‥〈이수영|연구공간 ‘수유+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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