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어떤 날에는

그·림·자 2011. 12. 25. 20:46
수저같이 아귀같이 푸른 잎들 새로 돋는 봄날에 하루 종일 우두커니 부엌 창 앞에 서서 쏟아지는 물 잠그지도 못한 채 서서 두 손 떨군 채 낮고 작은 창 내다보다 핑 눈물이 도네 노란 봄 스웨터 환한 색깔옷들 아무리 가져다 입어도 낡은 겨울 검정 외투처럼 스스로 무겁고 초라해서 살아와 지금껏 단 한번도 누군가 잘.있.는.지. 물어봐주지 않은 듯 어떤 날에는 자꾸 눈물이 나서 잘.있.는.지...자꾸 눈물이 나서.. 김경미 시집『쉿, 나의 세컨드는』(2006) Ralph Towner - Solitary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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