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늙은 꽃

그·림·자 2013. 8. 18. 12:36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문정희 시집『다산의 처녀』(민음사, 2010) Moby -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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