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바다/•··시인의 바다

바람은 그대 쪽으로

그·림·자 2009. 5. 28. 20:19

어둠에가려나는더이상나뭇가지를흔들지못한다단하나의영혼을준비하고 발소리를죽이며나는그대창문으로다가간다가축들의순한눈빛이만들어내 는희미한길위에는가지를막떠나는긴장한이파리들이공중빈곳을찾고있다 외롭다그대내낮은기침소리가그대단편의잠속에서끼여들때면창틀에조그 만램프를켜다오내그리움의거리는너무멀고침묵은언제나이리저리나를끌 고다닌다그대는아주늦게창문을열어야한다불빛은너무약해벌판을잡을수 없고갸우뚱고개젓는그대한숨속으로언제든나는들어가고싶었다아아그대 는곧입김을불어한잎의불을끄리라나는소리없이가장작은나뭇가지를꺾는 다그나뭇가지뒤에몸을숨기고나는내가끝끝내갈수없는생의벽지를조용히 바라본다그대저고단한등피를다닦아내는박명의시간흐려지는어둠속에서 몇개의움직임이그치고지친바람이짧은휴식을끝마칠때까지 기형도 시집『입 속의 검은 잎』(문지, 1991) Rene Aubry - Walk The R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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